아프리카의 발견
특집
제134차 KOIMA CEO 아카데미
아프리카의 발견
‘아프리카의 가능성과 한국과의 관계’
김일수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대표
아프리카 주요 현황
현재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지역의 교역은 활발하지 않지만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우리가 앞서 발견했어야 할 대륙이다. 다른 국가들은 이미 아프리카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와 교역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 하면 우리는 ‘4D Continent’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위험하고(Dangerous), 어렵고 가난하며(Difficult), 더럽고(Dirty), 멀다는(Distant) 의미이다. 실제로 그동안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과 르완다 인종 학살, 수단 다르푸르 분쟁 등 많은 분쟁들이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이러한 분쟁들이 많이 진정되었다. 그리고 세계 최빈곤층의 48%가 아프리카(아프리카 인구는 세계 전체의 16%)에 거주하고 있고, 세계 최빈곤국 20개국 중 17개국이 아프리카에 속해 있다. 또한 에이즈 환자의 대부분이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고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도 높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매우 먼 대륙이며, 우리 국적 항공기가 미취항하는 유일한 대륙이기도 하다. 2014년까지 대한항공이 나이로비-서울을 취항했으나 에볼라 발생 등의 계기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이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54개국이 속해 있으며, 미국․중국․인도․서유럽․일본을 합한 것보다 큰 대륙이다. 인류의 발상지로 가장 오래된 대륙이기도 하다. 318만 년 전 직립보행을 한 최초의 여성 인류 루시의 화석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다. 기후조건은 열대우림, 사바나, 사막, 지중해성, 고산온난 기후 등 매우 다양하다.
아프리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와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을 포함해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륙이다. 세계 최초의 심장이식 외과의사 크리스티안 바나드 박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고, 훌륭한 기업가들도 많다.
아프리카의 영화산업도 매우 발달해 나이지리아의 경우 영화 산업규모로는 미국, 인도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커피도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 고산지대여서 생산량이 매우 적어 상대적으로 가격은 높지만, 품질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완다에서 2번째로 많이 수출되는 상품이 커피이며, 한국이 르완다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도 커피이다. 우간다의 섬유산업은 주요 고용창출원이기도 하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무투바 나무껍질로 만든 직물이 유명하며, 2011년 봄 뉴욕 패션위크에서 무투바가 활용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가능성
아프리카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인식의 변화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부문에서 보면,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국가가 많아지면서 좋은 정치가 확산되었고 정세도 안정되었다. 경제성장의 중심이 자원부국 보다는 민주주의로 선정(善政)이 확립되거나 개발의지가 확고한 국가로 옮겨지고 있다. 그 결과 해외투자와 송금이 증대되었는데, 아프리카 유입 외화구조도 ODA 유입에서 FDI 및 해외송금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경제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부문의 경우, 아프리카에 대해 기대를 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높은 경제성장률이다. 에티오피아, 가나, 르완다, 탄자니아 등은 매우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자원도 매우 풍부하다. 사실 아프리카의 석유자원은 세계자원 중 1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석유 이외에 광물들을 굉장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리튬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코발트의 경우 콩고민주공화국에 70%가 매장되어 있다.
인구 또한 아프리카에 기대를 거는 이유 중 하나이다. 현재 아프리카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16%로 12억 명 정도 되는데, 2050년까지 24억 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에 공급되는 젊은 노동력의 반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나오게 된다. 인구는 경제의 선순환에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아프리카는 이러한 면에서 장래가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터키 등의 기업들이 노동집약적 산업기지를 에티오피아로 이전하면서 세계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전력 공급률은 30% 미만으로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가 요구되는데, 이 부분이 해결되면 아프리카가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 경작지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대륙으로, 잘 개발하면 현재의 식량수입 대륙에서 장차 세계 식량공급 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70%를 상회하며, 유전전화 보급률은 5% 미만이다. 아프리카가 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겠지만, 후발주자일수록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는 데 있어 얻는 이익이 많은 건너뛰기(leap-frogging) 경제발전 전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아프리카 통상관계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54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 아프리카와의 교역은 약 131억불이고, ODA는 약 3억3천만 불이다.
아프리카와의 경제관계는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교역과 투자는 우리 총 무역, 투자의 각각 1.3%, 1.2%에 불과하다. 아프리카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GDP, 무역, 투자 비중이 약 3%임을 감안할 때 새로운 시장 개척이 절실한 우리나라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대륙이다.
2016년 기준 아프리카의 수출은 3,277억 불로 세계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하고 있고, 아프리카 주요 수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알제리, 앙골라, 모로코, 이집트 등이다. 아프리카로부터 수입을 많이 하는 국가는 중국, 미국, 인도, 독일 등이다.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수출은 약 120억 불, 수입은 약 70억불을 나타내고 있으며, 주로 수입하는 품목은 원유, 가스, 구리, 철광 등 원자재이다. 주요 수출품목은 선박, 차량, 플라스틱, 전기기기 등이다.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수입혜택은 일부 상품에 국한되며, 최빈국 특혜관세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KOICA 및 선교사 등의 활동으로 인해 우호적인 편이다.
아프리카는 우리 경제의 블루오션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서로에게 유익한 경제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기업의 기업가 정신 발휘가 요구된다. 아프리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으로 기업활동을 하는 데 있어 새로운 시장임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