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현황 (벳쇼 고로 - 주한 일본 대사)
일본 경제현황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span>
일본 대사로서 한국에 부임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 일본 경제에 있어 많은 사건이 있었다</span>. 아베 총리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한국을 분류하고 있다. 물론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어려운 문제도 다양하다. 그러나 경제면에서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대부분의 상품은 중간재나 어떤 상품을 만들기 위한 제품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어떤 상품을 수출입하는 게 좋을지 양국에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 양국 강점 살려 협력하는 사례 늘고 있어
일본에 대한 한국의 직접 투자는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처음으로 천만 명을 넘어 천백만 명을 기록했다. 그 중 1/3에 해당하는 350만 명은 일본인이었다. 한편 일본을 찾는 외국인 중에서도 한국인이 거의 1/4을 차지할 만큼 가장 많다. 작년 한일 양국을 550만 명이 왕래했고, 올해는 야심차게 700만 명 목표로 양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도시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양국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강점을 살려 제</span>3국 시장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제</span>3국에서 천연자원을 확보하는 사례나 양국의 강점을 살려 인프라 사업을 하는 사례가 많다. 선진적인 사례가 인도네시아에서의 LNG 사업이다. 선진적인 이유는 한일 경제협회, 경제단체가 협력해서 공동으로 시찰했기 때문이다. 일본 미츠비시와 한국가스공사가 인도네시아에서 LNG를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것으로</span>, 일본과 한국에 있어 에너지 안전 보장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좋은 사례다</span>. 중동 지역에선 한국의 건설 회사들이 많은 활약을 하지만 대규모 사업의 경우 특정한 노하우나 기술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럴 경우 일본과 한국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일본 경제 활성화 위한 경제정책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선 최근 20년 사이 일본 경제상황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초 일본은 버블경제가 붕괴되는 중대한 사건이 있었다</span>. 이후로 일본에선 이를 ‘잃어버린 20년</span>’이라 부르고 있다. 잃어버린 20년 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마디로 설명하긴 쉽지 않다. 나는 그 대신 언론을 뜨겁게 한 단어 몇 개를 언급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디플레이션</span>, 금융 불안, 저출산, 고령화</span>, 엔고, 무역적자 등이다</span>. 그동안 일본 국민들이 일본 정부에 바라는 바를 굳이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디플레이션 탈피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인들이 바란 것뿐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일본에게 더욱 강력한 디플레이션 탈피 대책 요청을 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작년 12월 출범한 아베 총리가 제시한 일본 경제 활성화 대책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대담한 금융정책, 두 번째는 기동적인 재정정책으로 이것에 대해선 이미 약 13조 엔의 추정예산안을 제출했다. 세 번째는 민간 투자를 부르는 성장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일본은행이 2% 물가안정 목표 하에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덕분에 일본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고 주식시장의 총 자산 30% 가량이 올라갔다고 한다. 한국 언론에선 일본의 경쟁적인 엔화약세 정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본 경제, 잃어버린 20년 되찾는 게 가장 중요
엔과 달러 환율은 지난 5년 간 약 80~120엔까지 절상되었다</span>. 그 사이에서 일본은 작년, 재작년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은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였다</span>. 그런 의미에서 엔고가 과도하게 진행되었다고 인식하는 정재계 정치인들이 많다. 지금은 1달러당 약 90엔까지 약세가 진행되었다</span>. 이것은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완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span>,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span>. 일본의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잃어버린 20년을 탈피하는 것</span>, 즉 디플레이션을 탈피하는 것이다</span>. 일본뿐 아니라 많은 국가가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20년이나 디플레이션 영향으로 일본 국민들이 상실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어떤 상품이 히트를 치고 있는지, 시대적인 배경과 함께 생각해주면 고맙겠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던 사이 한국 기업들은 세계화에 성공했단 평가를 듣게 됐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판매력이 아닌 자체기술력에 과도하게 의지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졌다는 평가가 있다. 어떤 면에선 맞는 말이지만 어찌 보면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인의 강점은 장인정신
아직도 일본인은 장인정신의 제조라는 말을 좋아한다. 일본인은 제조에 있어 장인정신을 가진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span>. 독자적인 기술을 스스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span>. 경기침체 속에서 오히려 소비자를 놀랍게 할 만한, 혹은 이노베이션으로 일본의 저력을 느끼게 할 상품이 히트치고 있으며 화제를 부르고 있다. 작년 일본에서 히트 친 상품을 보면 경제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외식에서 집 밥으로</span>, 건강을 지향하는 추세와 배경을 활용해 팔린 상품이 많았다</span>. 예를 들어 생라면과 같은 감각을 주는 인스턴트 라면은 한 해 동안 무려 2억 개가 판매되었다</span>. 그러한 가운데 LED 조명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진행됨에도 샤프는 120~125까지 색채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을 개발해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안정 및 수면 보조 효과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시간 컴퓨터 작업에서 눈을 보호해주는 PC형 안경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방에서는 주목받고 있지만 대도시권에는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히트 상품도 매일 탄생한다.
이와 같은 기업의 개발은 기술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안 좋은 것으로 여겨졌던 일본 경제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span>. 경제 주역은 말할 것도 없이 여러분과 같은 기업인이나 정부에게도 주어진 역할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아베노믹스와 관련해 말씀드린 것처럼 적절한 경제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촉구하는 것이다</span>. 이는 우리의 큰 업무라 생각한다. 또 하나는 적절한 법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span>. 예를 들어 일본과 한국 간의 FTA를 체결함으로써 잠재력을 확실히 끌어내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KOIMA 회원들은 양국 간 FTA를 지지하고 있다. 여러분의 지지와 함께 정부와 양국 간 FTA를 추진해나가겠다.
새 지도자 맞아 중요한 단계에 놓인 한일 양국
한일관계는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세계적인 과제, 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경제적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국에 부임한 3개월 간 계속 주장해온 것이 있다. 한일관계는 한일 양국에게도 중요하지만 동아시아 지역</span>,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다. 작년 말 일본과 한국에선 선거가 있었고</span>,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했다. 그러한 시기에 새로운 정부 하에 양국이 새로 페이지를 넘기는 매우 중요한 단계에 다다른 것 같다. 나는 대사로서 더욱 더 굳건하고 안정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span>. 앞으로 여러분의 활약과 수입업협회의 가일층 발전을 기원한다.
